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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bre Paraguay2018. 7. 20. 19:24


파라과이 연재26회 ■ 브라질 새 공원 Parque das Aves


브라질 새 공원 가는길 

브라질 새 공원 Parque das Aves


간판의 크기가 어마어마한데다 

내추럴한 칼라가 예뻐요  

주차장엔 만국기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서 전 세계인이 찾아옵니다 

환영의 의미겠죠? 

매표소

그림에 눈길이 가더라구요 

자연소재 그대로 집을 지어서 

오랜시절, 원주민 분위기가 물씬 풍김 

숲길을 돌아가면서 넓은 정원 곳곳에서 

새들을 만나는 식이다 

제일먼저 뽑은 사진은

아저씨라 불릴 만한 부엉이. 올빼미인가? 

듬직하고 친근감있다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이것이 브라질의 국조 

투칸이다 큰부리새 

부리가 엄청난데요 

생각보다 사람을 잘 따릅니다 


조류와 식물이 

다양하게 관리되고 있어요

앵무새들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가장 무서워서 빨리 도망쳤던 곳 ㅠ

아나콘다

도마뱀 

와, 덩치가 장난아니다 머리 돌기를 보라 ㅋ

엄마랑 원숭이 구경하는 

어린이 

희귀한 머리모양의 새들


[동영상] 나무잎 뜯어내려고 포기하지 않는 

집념의 새 ㅎ

홍학이 무리지은 곳에 이르면 

다 돌아본거다 

남국의 정취는 역시 야자수라 

사진 한장 남겼다 

땅을 밟을 수 있는 곳

브라질 교외 모습


파라과이로 귀가하는 길 

이층버스는 늘 이국적이다 








Posted by 김usan
Sobre Paraguay2018. 7. 15. 10:01

Posted by 김usan
Sobre Paraguay2018. 6. 30. 18:46


파라과이 연재25아르헨티나 폭포의 비경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다시 길을 되짚어 나왔다.

다시 칙칙폭폭 기차를 타고 내달린다. 아까 들어올 때 지나친 이과수 폭포의 중간지점에 내려 다른 장관을 볼 것이다.



기차에서 내려 공원로를 따라 걸어내려온다. 폭포의 절경을 폭포 아래위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곳곳에 설치한 공원로가 마치 숲속의 오솔길 마냥 멋스럽다. 




폭포의 절경을 바라보기에 적절하도록 계곡을 따라 설치된 철제 난간을 오르고 내리고 나아가기를 반복한다. 


이때 시야가 탁 트이면서 좌측 전방에 폭포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멀리서 보아도 아주 멋스러운 것이 짙은 녹음과 어울려 신비스런 빛을 자아내고 있다. 

브라질쪽 폭포와는 다른 웅장함이 있다. 게다가 브라질쪽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나 폭포의 절경이란 여기와 비교해보면 오히려 무척 단순해 보일 정도이다.



계곡을 따라 놓여진 다리에서 내려다보는 폭포의 비경은 참으로 놀랍다. 어쩌면 이렇게 멋지게 다리를 설계해 놓았을까때로는 발 아래로 폭포수가 흘러 내려가기도 하고 때로는 머언 원경에서 강폭의 넓이를 내려다보기도 하면서 점점 더 가까이 폭포를 향해 나아간다.



무지개빛에 걸린 폭포의 원경을 찍고 휘어진 길을 따라 나아가기를 얼마 후시야 안에 확들어오는 폭포~!



엄청난 양의 폭포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아이맥스 영화를 보듯이 시야를 온통 장악한 광경! 

좌우로 휘둘러 눈을 굴려봐도 엄청나다. 폭포는 하얗고 누런 빛을 동시에 띠고 있다. 하얗게 부서지는 폭포가 마치 부드러운 솜사탕처럼 혹은 소담하고 수북하게 쌓여 있는 빙수처럼 소프트한 느낌으로그러나 강력한 중량감을 간직한 폭포의 질감이 생생하게 인간의 감각을 휘어잡는다.



인간에게 경험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

보고 듣고 피부로 느끼는 만큼 영혼에 각인된다.

 

아르헨띠나에서는 브라질에서보다 폭포에 좀더 가까이 근접해 갈 수 있다. 그러나 사진은 멀리서 찍어야 한다. 물안개 때문에 셔터를 작동시킬 수가 없다.

 

이곳 폭포는 브라질에서보다 더 가까이 근접한 형국이고 따라서 더 강력한 폭포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원경 근경 전면에서 보는 것이 제각기 느낌이 다르다. 




내려오면서 형제폭포 옆을 지나치게 되는게 이는 한국의 폭포 같은 친근감을 준다.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공원로 다리 길을 따라 올라가 폭포를 위에서 접근하여 내려다보기도 한다.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돌아오는 기차를 탔다.

석양이 물들어가고 있다. (사진)

무심하게 아르헨띠나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를 이곳 악마의 목구멍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과수 275개의 폭포 중 이곳 아르헨띠나에 271개가 브라질에는 겨우 4개가 있을 뿐이라고 가이드가 말했다 깜짝 놀랐다.

브라질 폭포를 보았을 때만도 엄청난 충격을 받았는데 이곳 아르헨띠나에 와서보니 브라질 폭포가 단순하기 짝이 없었다. 이곳에서는 더 많은 폭포와 더 근접한 폭포의 엄청난 모습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이과수 폭포의 용소, 악마의 목구멍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압권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에나!


 


원래 파라과이 땅이었던 폭포를 브라질과 아르헨띠나가 나눠가졌다고 했는데 이과수 강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 두 나라가 땅을 나눴을 것이다. 그래야만 관리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브라질은 무척 서운했을 것이다. 아르헨띠나는 무척 운이 좋았던 셈이다. 남미에서 아르헨띠나가 강대국이었다면 이런 천혜의 자연 자원이 바탕에 있었음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Posted by 김usan
Sobre Paraguay2018. 2. 3. 08:30

 

흑인노예선의 비극을 다룬 영화 <아미드타드 LA AMISTAD>(1997)가 있다.

amistad 란 우리말로 우정을 뜻한다

제목과 너무도 이질적인 이 영화 내용은, 흑인노예 학살을 다룬 충격적인 영화다.

 

남미에서 아미스타드 데이 dia de amistad 는 평화롭고 행복한 날 중의 하루다.

파라과이에서도 우정의 날에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나

가까운 지인들끼리 선물을 교환하고 음식을 나눠먹는다.

 



말하자면 우정을 교환하는 이벤트를 즐기는 날이다.

상점들 여기저기 가보면 우정의날 선물용으로 많은 상품이 쏟아져나온다.



우리나라에서 빼빼로데이화이트데이발렌타이데이 등등 해서 과자나 초코릿 관련 패키지 선물이 다량 등장하듯이도시의 도매점에는 다량의 상품이 진열된다.

 

파라과이의 동쪽도시 델에스떼는 아르헨티나브라질과 국경을 맞댄 3국 국경도시라서 

도매점이 즐비해 있다외국인을 위해서는 도매를내수용으로 소매를 겸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아이쇼핑을 할수있다.

 

이방인이 적절히 수준에 맞는 걸 고르기는 쉽지 않겠지만 눈요기를 해본다.




세계의 시장이 하나로 합쳐지다시피 한 시대에 made in china 는 값싼 노동력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도 마찬가지 대량의 저가 상품이 물밀 듯 쏟아져 들어온지 오래다.

가난한 이에게는 상품의 수혜를상업의 활성화를 돕는 측면도 없지 않을 터이지만

품질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아무래도 파라과이 토속 상품이 끌리기 마련이다

물건이야 수단일 뿐중요한건 사람끼리 나누는 정이다.



[사진거리의 상점들파라과이 토속 기념품 차 [te']를 마시는 용기 [ 괌빠guampa ] 

생일을 겸해서지인들끼리 모여서 케익을 나눠먹었다. 



 

 

Posted by 김usan
Sobre Paraguay2018. 2. 1. 17:22


글라디는 가정도우미다. 한국인과 일한지 오래된 베테랑이다. 조용하고 친절할 뿐만 아니라 일 잘하고 요리도 잘한다.


한국말은 기본으로 할 줄 알며한국인과 교감이 잘된다눈치가 빠르니까 오랜 동안 일하면서 한국인한테 적응된 것이리라

남미에서 대부분의 한국 주부들은 바지런하고 깔끔한 스타일의 일처리를 해주는 도우미를 원한다가정일뿐만 아니라 사업에서도 마찬가지다

 

글라디는 남편과 어린 딸아이를 둔 세 식구의 주부이며 자기집도 갖고 있다특별히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행동해준다외국어가 서툰 이방인에게는 고마운 존재다.

 

모거 (먹어)

옵써 (없어)

이써 (있어)

아니?” (아니야)

애기 (아기)

 

이런 말이 그녀 입에서 시의적절하게 톡톡 튀어나오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신기하기만 하다누가 원주민이고 누가 이방인인지 잠시 혼돈이 인다

내가 스페인어 말이 어눌해서 헤매고 있으면 그녀가 알아서 말을 덧붙여준다

나는 예스 ’ 싸인만 해주면 된다.

 

부엌을 일반적으로 꼬시나 cocina 라고 하는데, 요리하는 저 가스렌지를 꼬시나 cocina 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늘은 월요일일요일에 안오니까 월요일에는 그녀가 할일이 많다.

오늘은 나한테 이런다.

 

“yo hablo mucho.”  (나는 말이 많아요)

아이빨리빨리  (아이빨리빨리 해야돼요)

 

하하내가 말 안해도 고개만 끄덕여도 된다는 상황을 이해하겠지요

집에서 머무는 사람을 위해서신경써서 이것저것 만들어 맛보여주기도 하고 자기집을 보여주겠다고도 한다.

빠라과이 음식은 물론이고 한국음식도 요리할 줄 안다마치 유모같은 존재다.

꼬모como 유모(유모 같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말이다.

 

[사진] 글라디가 선보여준 빠라과이 요리들 

#마리네라marinera : 저민 소고기에 손쉽게 밀가루반죽 입혀 튀긴것. 

#밀라네사milanesa : 돈가스 처럼 얇게 빵가루 튀김옷 입혀 튀긴 것. 나는 둘다 좋아한다.  

이름이 모였더라? 

#딸랴림tallarin : 스파게티 같은 국수 음식 종류인데, 마카로니처럼 다양한 모양이 있다. 현지에서는 흔히 맨 끝의 n 발음에 입술을 닫아 m처럼 편히 발음하기도 한다. 








Posted by 김usan
Sobre Paraguay2018. 1. 30. 17:23


 


창 밖에 비가 온다. 간혹 흐리고 먹구름이 하늘을 덮더니 밤새 비가 쏟아진 모양이다.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 ­ 또르륵

 

며칠째 비가 종종 내린다. 비 내리고 다시 더워지기도 하고 그러나 아직은 겨울이라 비가 내려 도시의 열기를 씻어내고 나면 다시 추워진다.

만일 아침에 일어나 쌀쌀한 기운을 느낀다면 이날만은 아직은 겨울이라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스웨터나 가디건을 챙겨 입어야 한다. 또는 피부를 드러내지 않도록 하고 가급적 껴입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만일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었을 때 바깥 공기가 그럭저럭 춥지 않다고 느낀다면 한낮의 태양이 도시의 열기와 어울려 뜨거울 것을 예상해야 한다. 그리하여 피부를 드러낸 반팔 티를 입는 것이 좋다.

하루는 여름, 또 하루는 겨울... 이렇게 계절을 넘나들며 내 몸이 느끼는 대로 옷을 입는 것도 빠라과이에서 사는 자유다. 옷입는 자유, 이것은 북반구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 오직 아열대 기후의 이곳 남국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뭐 한국도 요즘은 거의 아열대 기후화 했다. 봄 가을이 없어진 지 오래다. 딱히 계절이 없이 옷을 입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그러니 사계절 옷장도 필요없어졌다. 자유롭다~. 

허면 빠라과이는 또 얼머나 더 덥겠는가. 상상해보라. 


만일 당신이 델 에스떼의 거리를 걸을 때 가죽 자켓을 입은 남자나 두툼한 파카를 몸에 딱 맞게 입은 아가씨 옆에서 반팔티만 걸치고 짐을 나르거나 거리를 활보하는 원주민을 보더라도 놀라지 말라.

 

창 밖에 비는 내리고 새벽에 잠에서 깨어 제한된 나의 날들을 떠올린다. 불과 한달 새에,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여러 사건도 겪었다. 그동안 주변에서 두 사람의 부고를 들었다. 

 

일주일 단위로 간략히 메모한 일기장은 기억을 상기하기 위한 나의 덧글에 누더기가 되었다. 일일이 글로 다 기록할 수 없는 일들, 그리고 인간애 넘치는 눈빛고 마음들... 그것들은 글이나 말로 다 드러내 보여줄 수 없는 나의 감각 나의 경험으로 남아 있을 터이다. 

빠라과이에서의 아쉬운 밤이 깊어가고 있다. 


[천둥번개] 





 

Posted by 김usan
Sobre Paraguay2017. 10. 22. 06:00

[파라과이 연20회] 

■ 쁘로훼소라 리디아 profesora LIDIA

 



리디아 선생님은 참 예쁘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생머리를 길게 늘이고 멋스럽게 걷는다.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로 사람을 대하지만 빠라과죠보다 더 유창한 발음으로 좌중을 압도한다. 선생님은 많은 아이들을 가르쳐봤고 지금도 가르치고 있다.

한국말을 하는 한국인인데다 영어도 하고 무엇보다 빠라과이에서 정규 학교과정을 마친 경력에 실력이 있다고 정평이 나 있다


아직은 영어가 약한 베아뜨리스를 위해서 영어와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선생님이 딱이다베아뜨리스를 가르칠 선생님이 스페인어와 영어가 얼마나 닮았는지또 얼마나 다른지 모른다면이제 막 외국어 언어기반을 다지기 시작한 십대 소녀에게 짧은 시간에 스페인어의 맛을 알게 해줄 선생님은 흔치 않을 것이다.


[부끄러운 십대소녀 베아뜨리스 Beatriz ]


그런 의미에서 리디아 선생님은 고마운 존재다. 선생님은 결혼도 했고 세 아이를 둔 주부이다. 가정에서는 뽀르뚜게, 스페인어, 한국어, 아랍어를 혼용하는 특수한 가정 배경을 갖고 있다. 선생님은 영어도 할 줄 아니까 5개 국어에 능통한 셈이다,,^^


[선생님 집 실내장식들]

 


 

매일 아침 10시가 되면 어김없이 자바라 현관 밖에서 띨롱~띨롱~” 하고 벨이 울린다 리디아 선생님이 오신 것이다. 미리 준비하고 있던 터라 잰 걸음으로 서둘러 현관으로 나간다.

 

선생님?”

올라! 부엔 디아!” Hola~ Buen Dia

 

내가 한국어로 인사해도 그녀는 가스텔랴노 (castellano, 스페인어) 로 반응한다. 현장학습이 시작되는 셈이다. 나이는 많지만 언어 미숙아에 불과한 내게, 선생님은 부드럽고 온화한 태도로 맞아준다.

 

부엔 디아!” Buen Dia

아델란떼” Adelante


어색한 이국 생활, 어색한 발음으로, 나의 반응은 고작 동어반복에 불과하다가장 쉬운 학습은 ,,,아니던가사전에 주워들은 어휘를 가끔 덧붙여 써먹기도 하지만 어찌 선생님의 자연스러운 완벽함에 비할 수 있으랴. 

 

오케이, Vamos a estudiar”

 거실 메사mesa 는 식탁에서 곧 책상으로 변한다.


[메사mesa 에서 공부하는 모습]

 

리디아 선생님에게 생전처음 듣는 언어표현들, 가령 아르띠쿨로 articulo (영어의 an, the 같은 관사) 아드헤띠보adjetivo (형용사) 수수딴띠보sustantivo (명사) 이런 낯선 발음들에 간혹 귀가 거슬리고 신경이 쓰이기도 하지만 선생님의 능숙한 솜씨에 이끌려 곧 핵심을 파악한다.

다짜고짜로 회화로 나가는 선생님 앞에서 처음에는 ~!’한 표정이던 베아뜨리스도 불과 며칠 만에 회화를 알아먹기 시작한다. 옆에서 지켜보는 나는 그저 놀랍다.

 

리디아 선생님은 쉬운 문장을 반복해서 말해주어 요점을 파악하게 하며, 어휘는 가능한 한 많이 가르쳐준다. 초보자에게 왜 이렇게 많은 말들을 가르쳐주나 헷갈리고 의아하지만 그래야 듣기를 익히고 이어서 선생님이 말하는 핵심을 파악하며 나아가 문장을 외우는 훈련이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베아뜨리스의 회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길게 잡아 일주일 걸렸다. 듣기는 불과 3일 만에 익히는 것으로 보였고 1주일 만에 베아뜨리스의 회화가 시작되었다. 재미가 붙으니까 밖으로 나가라고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말하기 위해서 밖으로 나간다 영업에 종사하는 원주민들을 상대하면 보다 활용하기 쉽기 때문이다.

 

복습도 없고 예습도 없는, 오직 선생님과의 단독 학습 1주일째,,,

나에게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저들의 회화를 이해하는 정도는 크게 나아진 게 없다

당연히 선생님의 탓은 아니다. 나의 관성 탓이지...

쉰 세대인 내게는 어휘의 암기가 쉽지 않다 곧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뽈에소por eso,,, (그래서)

 

엔띠엔도 마소메노” (entiendo mas o meno, 나는 그럭저럭 이해하는 정도)

 

[나의 공부법]

 

하지만 선생님이 문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니까 전에 알던 어휘들의 출처나 용법을 새삼 알게 된다. 말하자면 정확한 문장을 쓸 수 있게 된 셈이다.^^

성 구별에 따른 관사 형용사의 용법, 그리고 인칭에 따른 동사의 용법 등이 그 핵심이다. 처음부터 문법을 강조하던 선생님의 교수법이 지금 내게 먹히고 있는 것인가. 아무튼 즐거운 조짐이다. 그러니 생소한 어휘, 엉뚱한 발음의 언어들이 심기에 거슬리기도 하지만 어쩌겠는가? 상황에 따를밖에!

 

어쨌든 부끄럽게도, 내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

내가 기억하는 스페인어의 수준은 어휘의 조합에 못미치는 어휘의 나열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 이것을 깨달았다는 사실, 그리고 문장을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사실, 이것으로부터 나의 진전을 시작한 셈이랄까?

 

[편지봉투 쓰는법]

 


나중에 선생님의 집에 초대받아 식사를 함께한 이야기도 했으면 좋겠다. 

 






Posted by 김usan
Sobre Paraguay2017. 10. 19. 17:42

[미국 땅에 있는 체로키 나라의 슬픈 역사

-아리랑과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 파라과이 아리랑 플래시몹 ]


 

유투브 바다에 빠져서 이곳저곳 유량하다가

어메이징 그레이스 Amazing grace 를 곡으로 노래부르는 체로키 인디언의

노래를 듣고 참 가슴아팠어요...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대한제국 시절 애국가 가사에 붙여 불려진 적이 있어 우리에게 매우 낯익은데요, 혹은 이 노래가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의 민요인줄 알았는데 좀 놀라워요.

체로키 인디언의 애국가라니,,, 

미국에서는 흑인시민운동과 베트남 전쟁반전운동에서도 이노래가 어김없이 불렸다고 하죠.





체로키 인디언의 아리랑 ( Amazing grace, 놀라운은혜)

https://youtu.be/clw1Fn-9GAs

 


우리민족이 머나먼 유랑길에서 아리랑을 부르며

유구한 반만년 역사를 이어온 것처럼,

북미에서 이 어메이징 그레이스 노래가 체로키 인디언의 아리랑이었다면

동족의 아픔이 느껴져 참으로 비감합니다,, 





체로키인디언 역사 [이주행로]

https://youtu.be/kiDkh-mw4oQ

 

 

과연 이 노래가 아메리카조선의 진혼곡이냐 아니냐 하는 설이

논쟁거리일수도 있겠지만 미국이 1830년 인디언 이주법에 따라

체로키 인디언을 2km 떨어진 곳으로 걸어서~! [남녀노소 4천명 사망]

강제이주시킨 역사는 팩트니까요. [ 1839년 체로키 네이션 건국 





미국 땅에 있다면체로키나라 Cherokee County 인디언보호구역

에 꼭 한번 방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 이제 함께 비교감상해보세요~ 

 

파라과이 아리랑 플래시몹

https://youtu.be/_9JmnVcbbE4


대한민국 태평소의 위엄 : 어메이징 그레이스 인트로 독주

https://youtu.be/wp4_NP_MJdA

 





Posted by 김usan
Sobre Paraguay2017. 9. 19. 16:23


@ 체 게바라 Che Guevara 를 통해본 

남미의 자존심

¡Hasta la Victoria Siempre!

(아스따 라 빅또리아 씨엠쁘레) 

-승리할 때까지 영원히

 

[사진1 남미하늘]

 

남미의 하늘은 

문명의 시야 안에 갇혀 조각난 하늘이 아니다. 

지구 반구가 열려 탁~ 트인 하늘

아이맥스 영화관이 빌딩 안에 갇힌 것이라면 

지구의 지평선이 보여주는 진정한 아이 맥스

그것이 남미의 하늘이다!

쪽빛 하늘 멀리

시원한 여름 하늘의 구름이 넓게 번져 있다.

 

 

[사진2 체 게바라]


전사 그리스도라는 별명이 붙은

20세기 최후의 게릴라 체 게바라!

 

남미로 오면서 가져온 책 중의 하나다

같은 문장, 같은 페이지를 몇 번씩이나 반복해 읽고 있다. 

현재에 집중된 의식으로는 

정말이지 잘 안 읽히는 게 과거사다. 

하지만 별 수 없이 

내용을 재차 확인해가며 

앞으로 앞으로 전진해가다가 

나는 비로소 새로운 사실을 확인한다

 

게바라의 이름이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라는 것

Ernesto Rafael Guevara de la Serna

국적이 아르헨티나 인이라는 것,

'체' 라는 별명은 남미식 감탄사이며 

멕시코에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


[게바라의 일생]

아르헨티나(1928)에서 태어나

25세에 의학박사가 되었지만 

과테말라, 멕시코, 쿠바, 콩고를 전전하다가 

볼리비아에서 사망(1967)하고 

쿠바에 묻혔다(1997).  

 

[사진3 파라과이 델에스떼_산블라 공원이었나. 원주민 인디오의 영광이 그려진다]

 

"민중에 대한 사랑이나 

인류에 대한 사랑,

정의감과 관대함이 없는 혁명가는 

진정한 혁명가일 수 없다" -게바라

 

게바라는 남미의 상징이다, 

 남미의 아이콘이다, 나는 그렇게 본다. 

뛰어난 의사였던 게바라가 

혁명가의 길을 걸어간 것은 

오직 인민을 사랑하고 남미를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남미 혁명의 영웅이 되었다. 


그를 알기 전에는 남미의 자존심이 뭔지 알지 못했다. 

미국 식민주의의 거부

미국 제국주의로부터의 해방투쟁, 

그 밑바탕에는알고보니 

오래전 중남미 잉카문명을 일궈왔던 

선조들의 자부심이 잠재되어 있었다. 

 

체 게바라는 금세기의 가장 완전한 인간이다” -사르트르

 

[사진4 이구아수국립공원. 영화 미션에서 애잔한 감동을 주던 장소가 떠오른다

 

멕시코와 페루 등지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아즈텍 잉카문명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의 하나다. 


스페인 지배 이후 오늘날 메스티소’가 

(mestizo; 백인과 인디오의 혼혈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게 된 것은 

불과 수백년간의 결과믈이다. 


문명의 역사란 그리 쉽사리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보다. 

혈통이 희석되었다 해서 

그들의 정신과 생활문화조차 뽑아내지는 못했나보다. 

 

[사진5 과라니박물관, 남미지도]

 

남미에 와보면

미국과 제일 가까운 이곳이 의외로 

미국 문화와 거리가 멀다는 데 놀란다. 


미국 문화가 유독 남미에서만 먹혀들지 않는 이유가 있는 걸까? 

알다시피 남미의 문화는 인디오문화와 스페인문화의 결합이다. 

그러므로 남미를 알고 싶다면 스페인어를 알아야 한다. 

 

[사진6 남미의 적토, 한국의 황토와 똑같다]

 

미개척된 지구상의 행로를 따라

마주치는 하늘과 땅에 이름붙이고

서로 어울리고 서로 나누며 

생활과 희망의 터전을 일구어 정착해온 지구상의 모든 선조들

이런 선조들의 생활과 삶을 모른다면 

어떻게 땅의 질서를 알겠는가! 


일반적으로, 역사란 땅의 질서다. 

 

[사진7 원주민 식료품가게 despensa 모습]

 

나는 지금 몽골리안의 후손아즈텍 잉카문명의 고향

남미의 하늘 아래

남미의 땅 위에 서 있다. 

그리고 그들의 하늘, 그들의 땅을 사랑한다. 

 

[사진8 과라니박물관, 인디오 초가집]

 

북아메리카 인디언과 

남아메리카 인디오는 

본래 몽골리안의 후예다. 

그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동아시아 대륙으로부터 베링 해협을 건너왔을 것이다. 

그들의 언어와 생활

문화와 역사는, 

동서양이 본래 한 뿌리로부터 

이어져 나왔다는 것을 증명해주고도 남는다

 

[사진9 과라니박물관, 인디오가족]

 

파라과이의 선조, 과라니족은 

남미 대륙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빠라나강 Río Paraná 을 따라 넓게 분포된 

평야지대에 서식하며 살았다

그들은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를 가졌으며 

화살을 쏠 줄 알았고 

어린애를 업어키웠다

더우기 이보다 더 결정적인 사실은, 

신생아의 엉덩이에 몽고반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진10 아래 사진은 브라질 FOZ (), 이구아수국립공원 기념품가게













Posted by 김usan
Sobre Paraguay2017. 9. 11. 13:24

브라질 식당 [돈 까브랄] Don Cabral 

 


브라질 포스 도 이과수 Foz do Iguaçu 레스토랑 

돈 카브랄 Don Cabral 은 

브라질을 발견한 카브랄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빌려온 레스토랑이다

 



[식당 퍔플렛 사진]

 



대항해시대인 1500년 

뻬드로 알바레스 까브랄이 브라질을 발견했다.

(Pedro Álvares Cabral, 1468?~1520?, 포르투갈의 항해자


카브랄이 탄 배를 형상화해 입구에 배 조형물을 세워 놓았다.

레스토랑의 로고도 배 모양이다


[배 관련사진] 


 

당시의 원주민 관련 사진들이 인테리어 되어 있다

남미 전역은 과라니어를 쓰던 원주민 인디오의 땅이었다.

전시된 인디오 원주민의 모습을 보자


 


[원주민 사진들]

 

황인종 동양인 모습 그대로다. 

오늘날 메스티조라 불리는 남미의 주민들은 

한국인에게는 머~언 친척인 셈이다.^^  

당사자 들은 기분나쁠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브라질 사람들은 친절하며 예절바르고 

무엇보다 동양인을 좋아한다. 

인종차별 같은 것은 흔치 않다.  


[실내 모습] 


식당에서는 샐러드 등 다양한 음식을 뷔페로 선보이며,

즉석구이 등심, 안심, 양고기 등 무한정 먹을 수 있다

 

[셋팅된 테이블 모습


 위 에피타이저 

▼ 아래 스테이크 



 ▲ 위 스테이크와 샐러드 

▼ 아래 커피 



정통 레스토랑 답게 

맛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현지인들에겐 가끔씩 애용하는 곳이다. 


 가보고 싶은 식당으로 꼽고 싶다. 




[아래 사진은 산뜻한 화장실 모습]

 


 

색감이 참 예쁘죠?  







Posted by 김usan
Sobre Paraguay2017. 8. 21. 09:30

파라과이 이구아수 폭포의 역사와 현재 

 

남미 대륙의 북쪽에 아마존강이 있다면

남미 대륙의 남쪽에 파라나 강이 있다.

파라나 강은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를 가로질러 

총연장 4,700km를 흐르는 남미 대륙의 젖줄기이다.

그 지류인 이과수 강을 끼고 이과수 폭포가 있다.

 



-이구아수 폭포의 자랑 세계최대길이 이구아수 폭포

4km, 최대 낙차 80m, 매초 65000톤의 수량을 자랑하는 이구아수 폭포는 규모로 보면 세계 최대급이다.

275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병풍처럼 둘러쳐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형성하는 이곳 이과수 폭포는 나이아가라Niagara(세계최대수량)와 빅토리아Victoria(세계최대깊이)에 이어 <세계 최대길이>를 자랑한다.

 


포효하는 듯한 장대한 자연의 울림과 낙하하는 물의 진동,

시시각각 변화하는 폭포의 표정무지개를 그리며 

대지의 녹음과 어울려 장대한 색과 소리를 연출해내는

일대 장관을 보지 않고는 이구아수를 안다 말할 수 없으리라.

생명을 집어삼킬 듯이 위협하는 저 포효, 악마의 목구멍,,,,

오랜 세월 국경없이 사냥하며 자유롭게 아메리카 땅을 내달리던 원주민들은 저 곳에 이르러 거대한 자연의 위력 앞에 얼마나 두려워했으랴.

 

문명 따윈 아랑곳 없이 존재하는 곳이다.

그래서 아득한 기억속으로 사라져갈 것만 같은 환상적인의 장소다.

 

 

[브라질 이구아수국립공원, 안내 지도] 

[사진 브라질 이구아수폭포] 



- 남미 대륙의 심장이자 젖줄 이구아수의 뜻

자연적으로 형성된 계곡이 하늘에서 보면 마치 이구아나iguana(도마뱀)를 닮았다 하여 이구아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인들은 말했다.

관광책자에 의하면, 이구아수는 원주민 과라니족의 언어에서 유래하였고 ‘Igu’는 물, ‘Asu’는 장대한 것에 대한 감탄사를 나타낸다고 씌어있는데 이건 틀린 말이다 현지 가이드한테 들은 말인데, 원주민 과라니족의 언어에서 유래한 것은 맞지만 ‘Y’가 물, ‘guasu’grande 곧 크다는 뜻을 나타낸다고 한다.

나중에 과라니어 사전을 보니 ‘y’가 물 강 호수 등의 뜻이 있었다.

 

- 분쟁의 역사를 간직한 이구아수

파라과이 역사에 의하면, 원래 이과수 폭포는 파라과이 영토였다.

그러나 1864년부터 1870년까지 7년 동안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3국과의 전쟁때 국토를 잃었다. 그때 인구의 60%(남자의 90%)를 잃고 국력을 상실했다.

안타깝고 슬픈 과거다. 가난한 국가인 파라과이 원주민들이 현재 어떤 수준으로 살고 있는지 안다면 이 감정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파라과이는 전쟁 패배후 이과수 폭포 땅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게 빼앗겼고

 275개의 폭포 중 270여개는 아르헨티나 쪽에 있다.

 

[사진은 아르헨티나 이구아수국립공원, 안내지도] 

[사진은 아르헨티나 이구아수국립공원 폭포, 일명 악마의목구멍 ]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198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2년 먼저 등록된 아르헨티나쪽 225천 헥타르와

브라질쪽 17만 헥타르가 모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공동관리되고 있다.

 

브라질측에서는 폭포의 중간 지점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폭포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으며, 아르헨티나 측에서는 이과수폭포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악마의 목구멍용소 근처까지 가서 내려다볼 수 있다. 




Cataratas Del Iguasu, 

Cataratas do Iguaçu

Parque Nacional Iguazú

Parque Nacional do Iguaçu






 

Posted by 김usan
Sobre Paraguay2017. 8. 1. 14:03


파라과이 델에스떼 이구아수폭포 가는길2 -아르헨티나를 넘어가다

LA PUERTA DEL IGUASU 

Parque Nacional Iguazú

 

 

-라 뿌에르타 델 이과수 La Puerta del Iguasu

 

날씨가 너무 좋다

빠라과이는 지금 겨울이지만 내게는 여름과 다를 바 없다

 

델에스떼 시내를 돌아 우정의 다리를 건너간다. 브라질의 포스 도 이과수시를 통과해 아르헨띠나의 이과수로 들어가는 문, ‘라 뿌에르따 데 이과수시로 들어섰다. 뭐랄까 브라질 땅과 아르헨티나 땅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브라질 거리] 


포스 도 이과수시가 시골같은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분위기라면 라 뿌에르따 델 이과수시의 느낌은 아기자기하고 차분하며 조용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안정감을 주는 도시같다. 마치 대도시의 복잡하고 시끄러운 곳을 벗어나 조용한 주택가에 들어선 느낌이랄까.

  

넓게 펼쳐진 땅, 넓게 보이는 하늘을 구경하면서 차 안에서 마냥 즐거웠다. 

붉은 땅은 언제나 고향같이 정겹다.

드넓은 대륙 위에 펼쳐진 공원, 아르헨티나 깃발이 펄럭인다.  


주차장으로 마련되어 있는 한쪽에다 차를 주차시키고 국립공원 티켓을 샀다. 아직 여름방학 개학 전이라서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브라질에서만큼 복잡하지는 않았다




-이구아수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Iguazú


[이과수국립공원  Parque Nacional Iguazú] 



공원 안에 들어서니 시야에 들어오는 넓직한 땅 좌측으로 식당이 있다. 1인분에 40~50뻬소(peso, 달러로 30불정도?) 하는 뷔페이다. .향긋한 레몬 향을 첨가한 고기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다[식당사진


 


 

-기차타고 들어가 악마의 목구멍으로

 

폭포로 근접해 가기 위해서는 설치된 레일을 따라서 이동하는 개방형 기차를 타야한다. 넓은 광장에는 인디오 수제작품을 파는 상인들이 가판을 하고 있다. 피리나 활, 대롱박으로 만든 기념품들, 색실로 알록달록하게 엮은 가방들을 지나서 기차를 타러간다.

 


[기차사진]

 

기차가 이동했다. 군데군데 높다란 대나무 숲을 지난다. 대나무가 남미에 있다는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기차로 한 30여분 진입해 들어갔을까? 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과수 폭포의 절경,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리는 폭포의 진원지로 접근하기 위해 강 위에 설치된 다리길이 나타난다. 1.5km나 되는 다리를 강 위로 놓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강이 그리 깊지는 않다 해도 강폭이 어찌나 넓은지 물살이 만만치 않는 곳도 꽤 있어 보인다.

 

폭포를 보러 오기는 했지만 자연의 절경 못지 않게 인간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깨닫는다. 길고 긴 다리를 걸어 좌우를 휘둘러보면서 이곳이 아르헨띠나로구나 새삼 가슴 안에 담아본다. 외국인들도 내 마음과 다르지 않은지 전문용 카메라를 든 사람들도 꽤 있다. 

 

먼저 보고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무념무상, 아무 생각이 없다. 그저 각국 사람들이 다 모였구나 싶다. 아르헨띠나에는 백인들이 많다. 희다못해 약간 분홍빛 피부를 가진 사람들,, 무념무상으로 앞사람을 따라 전진하며 걷는다.

 

[용소가는길]

 

마침내 왔다!

전면 좌측 강의 수평선 멀리서 하이얀 물안개가 높다랗게 피어오른다, 마치 산에서 뭔가 태울 때 일어나는 연기처럼 높다랗게 일어나는 저것이 무엇인지, 처음에는 의아했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게 심상치 않은 느낌이다. 다시 전면 우측에서 그보다 다소 낮은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이고,,,,그리고,,,그리고

강이 아래로 꺼져내리고 있는게 보였다!

 

엄마야~! 저곳이 악마의 목구멍!!!

용소였다. 말하자면 폭포가 시작되는 정수리!

머뭇거리는 내게 일행이 손짓한다. 좀더 앞으로 가야 진짜가 있다고...

 

[포효하는용소] [동영상]


 

나아갈수록 머리 전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빠라과이 교민들이 도마뱀에 비유한 이과수 폭포, 그 도마뱀의 머리에서 사방으로 물안개가 퍼져나가며 안개비를 쏟아냈다.

다리의 맨끝 지점이 넓게 펼쳐졌다. 사람들이 다리 난간에 붙어 폭포의 장관을 만끽하고 있었다.

내가 막 다가가던 그 순간, 목포의 용소가 한꺼번에 뿜어내는 거대한 물안개가 폭포비가 되어 쏟아져 내리자 사람들이 난데없는 풍우를 맞아 흩어져 도망쳤다. 나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나아갔다 온몸이 물에 젖었다.

 

와우!!! 엄청난 굉음을 내며 바닥을 알 수 없는 깊이 아래로 떨어져내리는 수천 수만톤의 폭포량! 이곳이 말로만 듣던 악마의 목구멍이었다!

혹자는 말했다.

원시적인 인디언들이, 평평하던 강을 따라 내려가다가 앞에서 갑자기 나타난 폭포 아래로 사람들이 자꾸만 떨어져 죽어나가자 붙인 이름이라고...

저 아래서 악마가 자꾸만 사람들을 잡아끈다면서...

 

이름도  잘 붙였다. 한번 빠지면 흔적도 없이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곳

생명의 조그만한 흔적조차 없이 저 세상으로 붙잡혀 끌려가버리는 곳,

그곳이 악마의 목구멍이다.

 

한동안 서서 폭포의 힘에 붙잡혀 있었다. (사진 및 동영상)



 [ 아르헨티나_이구아수국립공원_악마의목구멍 ]


 

만일 악마가 있어 우주를 집어삼킬 만한 자신의 힘을 견주고자 한다면 이곳 남미 이과수 폭포 위에서 으르렁거리고 있을 것이다.

악마의 흔적이든 신의 조화의 작품이든 그 어느 쪽이라도 좋다. 분명한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알게 하는 곳이라는 점이다. 만일 두려움을 모르는 자가 있다면 이곳에 와서 자연이 얼마나 위대하고 경외스런 존재인지 한번쯤 느껴봐야 할 것이다.

 

어째서 이곳을 소재로 한 영화가 그토록 부족할까 의아스럽다. 영화 미션을 제외하고 이과수 폭포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못보았다. 헐리우드의 블랙버스터 영화를 전부 다 가져온다 해도 이 폭포에 견줄 수는 없으리라.. ㅎㅎ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자연의 거룩한 신비와 광대함이 이곳에 있다.

 

언어 이전의 시대, 문화 이전의 태고적 비경을 간직한 이곳에서라면 

누구라도 신비의 매력에 끌리게 될 것이다. 

신비에의 외경, 이곳은 거대한 교육의 장소다. 







silviakim@korea.com 





Posted by 김usan
Sobre Paraguay2017. 7. 17. 13:19


파라과이 인디오 기념품들 -브라질, 아르헨티나

 

기념품 가게에 들어섰다 원주민 작품의 가공품들이 줄줄이 가득하다

브라질 기념품 가게에는 엽서나 옷들이나 기본적인 소품들 외에도 원주민 시대를 표현하는 활이나 화살, 인디오 마스크 같은 조각품들이 제법 많다

 

[사진2: 브라질새공원_여의주를 품은 용, 탈 조각품]


 


 

길가에 높이 지어진 상점 쇼윈도 밖에서 들어오는 강력한 빛 때문에 칼라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사진은 브라질 새공원 기념품) 밀려드는 인파 속에서 발길을 앞으로 내딛어야 한다

 

[사진 브라질 이구아수국립공원 기념품_추장]

 

원주민 인디오를 아주 가늘고 길게 표현해 나무조각해 놓을 것들도 인상적이다 입은 옷 디자인은 현대풍으로 칼라를 입혔지만 사람의 형태만은 인디오를 닮았다

인디오의 삶과 생활은 우리 민족의 고대사 속 선조들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니 그 인디오들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사진)

외모나 형태는 다를지 몰라도 사람의 영혼은 같지 않던가

 

나는 결국 브라질 달력을 하나 집었다 

25헤알Real 이다 (당시 15달러, 한국돈 15천원 정도)

폭포를 보여주기에 안성맞춤인 것 같았다

 

[사진 브라질의 국조, 투칸]


[사진3: 브라질새공원 원주민기념품_피리와 담뱃대, 조롱박팽이 ]




 

까따라따스 데 이구아수에는 새에 관한 기념품이 많다

펠리컨을 연상케 하는 이 새는 브라질의 국조(國鳥)다 부리가 몸만큼 큰 것이 어찌보면 우스꽝스럽고 어찌 보면 강한 인상을 풍긴다

이 새는 아르헨띠나 폭포에 갔을 때도 기념품으로 넘쳐났다

나에게는 이 새가 이구아수의 상징처럼 보인다

 

새는 동양에서는 하늘과 사람을 이어주는 천상의 징조로 여져졌다

그래서 천상의 메시지를 대행하는 천자(天子 하느님의 아들)의 상징으로 쓰인다

용이나 봉황도 결국은 새의 변형이다

 

[사진2장 아르헨티나 이구아수공원 앞 원주민기념품]



더욱이 오랜 유량생활, 되돌아가고픈 고향의 추억이랄까.

땅에 붙어 살아가는 인간에게는

하늘을 가르는 새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영원한 자유를 향한 인간 영혼의 자유, 콘도르condor 의 위엄은 가히 숭배의 대상이 될 법하지 않은가

 

남미의 인디오가 새를 신성시했다면 위와 같은 여러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El condor pasa 듣기

Leo Rojas

https://www.youtube.com/watch?v=8kQZHYbZkLs


Simon & Garfunkel

https://www.youtube.com/watch?v=QqJvqMeaDtU

 

Simon & Garfunkel [가사번역 자막있음]

https://www.youtube.com/watch?v=Wp-XGpr5YB0




















Posted by 김usan
Sobre Paraguay2017. 6. 28. 14:06

파라과이 델에스떼 이구아수폭포 가는길

- 브라질 FOZ를 향하다

 

-FOZ를 향하다 [ 포스 도 이과수 Foz do Iguasu ]

 

씨데C.D.E. (씨우닷 델 에스떼 Ciudad del Este 도시를 줄여 부르는 말를 한 바퀴 돌아 국경으로 향한다 빠라과이와 브라실 (Brasil 여기서는 이렇게 읽어야 맛이다을 나눠주는 파라나강 위로 우정의 다리를 건너간다

국경에서 25km 지점을 더 나아가면 이과수 폭포가 있다

상점들이 오밀조밀 들어선 빠라과이 시에 비해 브라질 포스FOZ (포스 도 이과수 Foz do Iguasu 도시를 줄여 부르는 말) 시는 넓직넓직하고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이다 간혹 한국의 시골 같은 분위기의 집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매우 이국적이면서도 고향의 맛을 간직한 특이한 느낌을 자아낸다 (사진1)


두시를 훌쩍 넘긴 세 시쯤,

일행은 브라질 이과수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사진2, 안내지도3 포함)


 

-라스 까따라따스 델 이구아수 Las Cataratas del Iguasu

 

 

매표소에서 매표(사진4) 및 검표(사진5)를 한 후 대형2층버스(2층은 지붕만 있어 바람맞는 재미가 화끈하다)를 타고 집단으로 이동한다(사진6) 그렇게 약 30분정도 더 산림 속을 진입해 들어가서야 폭포에 닿는다

 

오브리가도obrigado’ (브리가도라고 들린다 감사하다, 땡큐thank you와 같은 말, )

데 나다de nada’ (괜찮다, 유아웰컴you are welcome과 같은 말)

 

인사말을 서로 나누는 원어민 발음소리를 듣기만 해도 귀가 즐겁다

 


-이구아수 폭포 LAS CATARATAS DEL IGUASU 브라질

 

히야, 드디어 폭포다!

버스가 정차했다 차도에서 내려와 계단을 내려간다(동영상) 계단을 다 내려오자 옆쪽에 사각형으로 넓은 광장이 나타난다 그리고 계곡 반대편에 폭포가 드러난다

차도 위에서는 보이지 않던 계곡,

건너편이 아르헨티나(ARGENTINA) 쪽 이과수 폭포이다 (사진7)



지도상으로 보면, 이구아수 폭포는 북으로 브라질, 남으로 아르헨티나가 마주보며 서쪽으로 파라과이 국경을 끼고 동쪽 대서양 쪽으로 흘러나간다

지금 우리는 브라질 땅에서 아르헨티나 쪽의 계곡을 바라보고 있다 

자그마한 폭포가 길게 뻗어 아래로 분지를 이루고 있다

2단 폭포의 모습 아래로 강물이 바다를 이루었는데 배 타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것이 내가 서있는 계곡 위에서도 잘 내려다 보인다

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나무 계단 통로를 걸어가면서 상류로 거슬러 오른다

 

가파른 계곡을 따라 이어진 계단

앞으로 나아가면서 시야가 탁 트인 전망이 나타날 때마다 동영상을 많이 찍었다 짧게 그러나 가능한 멀리 시야를 최대한 확보하면서~

스냅사진보다는 동영상을 봐야 한다 저 원경을 사진에 담아서는 느낌이 살지 않는다!

 

이구아수 폭포의 장관이 점차 가까워진다 (사진8)

마침내 내려가는 계단 오른쪽 시야에 그 장관이 모습을 나타낸다

저 곳를 보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이다 [동영상







히야, 정말이지 폭포가 뿜어내는 물의 부피감이란! (사진9)

감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풍성하고 위압적이며 거시적이다 이런 것이 정말 폭포로구나! 거대한 대지 위에서 자연이 빚어낸 풍광의 위대한 아름다움,

이것이 브라질 폭포의 모습이다 엄청난 물의 중량감이 사람들을 압도한다 무수히 쏟아져 내리는 엄청난 양의 물, , 그 속도와 양을 감당하지 못하고 산산히 부서져서 연기처럼 일어나 평원 위로 번져가는 물의 안개비!

이 거대한 자연 앞에 혼을 빼앗기고 작은 육체 안에 갇혀 살아온 소아(小我)를 한순간에 무장해제 당하고 허탈하게 널브러져 간이 의자에 앉아 쉬는 사람들,

입구에는 종종 이런 모습이 보인다 (사진10)



누구라도 쉬이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이곳,

오른쪽으로 길게 폭포를 가로질러 설치된 난간으로 무수한 사람들이 오간다 과감히 사진도 찍는다 폭포에서 쏟아지는 물 안개비를 감당할 수 없어 투명한 비닐 비옷을 걸친 채 들어가는 아이도 있고 외투를 벗어 머리에 쓴 이국적인 아줌마가 막 입구로 나오는 것도 보인다(사진11)

배꼽티를 입은 채 물비를 맞으며 그대로 카메라를 들고 즐거워하는 아가씨와 젊은이, 핸드폰을 높이 들어 폭포를 향해 사진을 담고 있다 (사진12)



 

입구이니까 저렇게 셔텨를 들이대고 있지, 난간을 통과해 조금만 전진해 나아가면 좌측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충격 때문에 귀로 물이 들어올 뿐만 아니라 온몸이 물로 젖는다 그 뿐인가!

안개비가 사정없이 쏟아져 내려 본능적으로 먼저 카메라 셔텨를 보호해야 한다 그 와중에 감히 셔터를 들이댈 수는 없을 터



 

나는 단단히 맘 먹고 널리 뻗은 폭포앞 평원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사진13,14)

오랜 만에 다시 찾아온 재회의 기쁨을 달리 표현할 방도가 내겐 없다

 

일행은 벌써 다를 저만치 앞서 먼저 가버린 길,

뒤따라가는 내가 미안하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광경을 사진으로 담아가 보여줘야 한다는 사명감 앞에서 나는 최선을 다했다,, ㅎㅎ 

 

 

다음 포스팅엔 아르헨티나 쪽으로 들어가보면 좋겠다 ♥ 

Posted by 김usan
Sobre Paraguay2017. 4. 17. 14:41


 파라과이 델에스떼 컨트리 클럽 


델에스떼에는 컨트리 클럽이라는 데가 있다.

골프장이 있는 지역으로 넓게 조성되어 있는 출입제한구역인데, 델에스떼에서 오랬동안 살아온 사람들 중 그곳에 집을 가지고 있는 한인들이 꽤 있다.

 


[델에스떼 컨트리클럽 한인가옥] 

 


한반도라는 좁은 땅덩어리에서 살아온 우리 한국인들은 그곳에 가면 입이 벌어진다. 집이라기보다는 궁전에 가깝기 때문이다.

 


 [사진 저멀리 정원 안에 야외 식당이 보인다, 손님을 초대해 아사도asado 를 굽는다] 

 


가령 집안에 당구대를 놓고 산다든가

혹은 집안에 방이 5~6개 이상 되는데다

마당이나 뜰, 정원이 반드시 있으며

집 밖에 야외식당이나 수영장이 있다면~~~!

한국에선 쉽게 꿈꾸기 어려울 터.

 


안뜰 마당에 있는 야외 수영장, 야경 사진에는 조명이 멋있다

 


남미는 땅덩어리 자체가 넓은 곳이라 높은 건물을 선호할 이유가 없는 곳이라

흔히 거리의 상점들도 보통 단층이 많다.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대형 할인매장 같은 건물도 브라질에 가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단층 건물이다. 카트 끌고 쇼핑하기에는 아주 딱 좋다.

 

요즘은 인구도 늘어나고 규모가 활성화되다보니까

쇼핑센타도 높게 짓고 높은 아파트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컨트리 클럽 만큼 조성된 곳은 쉽게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유통 화폐가 많았던 시절에는

은행도 변변치 않고 돈을 많이 보관하기 불안했던 한인들은

보통 컨트리 클럽에 집을 투자해 거주했던 것이다.

 

대리석이 깔린 드넓은 집안 내부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사생활보호 차원에서,,, 보기만 해도 즐거울 텐데,,,

사람이란 모름지기 저렇게 살아야 한다.

 

인건비가 저렴하다면 가정관리사를 여러명 두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일하는 로봇이 대중화 될테니

오직 사람은 가치있는 일에만 몰두할 터, 그러니 무릇 오래살고 볼 일이다~~. 



 


Posted by 김u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