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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bre Paraguay2017. 8. 1. 14:03


파라과이 델에스떼 이구아수폭포 가는길2 -아르헨티나를 넘어가다

LA PUERTA DEL IGUASU 

Parque Nacional Iguazú

 

 

-라 뿌에르타 델 이과수 La Puerta del Iguasu

 

날씨가 너무 좋다

빠라과이는 지금 겨울이지만 내게는 여름과 다를 바 없다

 

델에스떼 시내를 돌아 우정의 다리를 건너간다. 브라질의 포스 도 이과수시를 통과해 아르헨띠나의 이과수로 들어가는 문, ‘라 뿌에르따 데 이과수시로 들어섰다. 뭐랄까 브라질 땅과 아르헨티나 땅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브라질 거리] 


포스 도 이과수시가 시골같은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분위기라면 라 뿌에르따 델 이과수시의 느낌은 아기자기하고 차분하며 조용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안정감을 주는 도시같다. 마치 대도시의 복잡하고 시끄러운 곳을 벗어나 조용한 주택가에 들어선 느낌이랄까.

  

넓게 펼쳐진 땅, 넓게 보이는 하늘을 구경하면서 차 안에서 마냥 즐거웠다. 

붉은 땅은 언제나 고향같이 정겹다.

드넓은 대륙 위에 펼쳐진 공원, 아르헨티나 깃발이 펄럭인다.  


주차장으로 마련되어 있는 한쪽에다 차를 주차시키고 국립공원 티켓을 샀다. 아직 여름방학 개학 전이라서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브라질에서만큼 복잡하지는 않았다




-이구아수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Iguazú


[이과수국립공원  Parque Nacional Iguazú] 



공원 안에 들어서니 시야에 들어오는 넓직한 땅 좌측으로 식당이 있다. 1인분에 40~50뻬소(peso, 달러로 30불정도?) 하는 뷔페이다. .향긋한 레몬 향을 첨가한 고기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다[식당사진


 


 

-기차타고 들어가 악마의 목구멍으로

 

폭포로 근접해 가기 위해서는 설치된 레일을 따라서 이동하는 개방형 기차를 타야한다. 넓은 광장에는 인디오 수제작품을 파는 상인들이 가판을 하고 있다. 피리나 활, 대롱박으로 만든 기념품들, 색실로 알록달록하게 엮은 가방들을 지나서 기차를 타러간다.

 


[기차사진]

 

기차가 이동했다. 군데군데 높다란 대나무 숲을 지난다. 대나무가 남미에 있다는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기차로 한 30여분 진입해 들어갔을까? 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과수 폭포의 절경,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리는 폭포의 진원지로 접근하기 위해 강 위에 설치된 다리길이 나타난다. 1.5km나 되는 다리를 강 위로 놓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강이 그리 깊지는 않다 해도 강폭이 어찌나 넓은지 물살이 만만치 않는 곳도 꽤 있어 보인다.

 

폭포를 보러 오기는 했지만 자연의 절경 못지 않게 인간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깨닫는다. 길고 긴 다리를 걸어 좌우를 휘둘러보면서 이곳이 아르헨띠나로구나 새삼 가슴 안에 담아본다. 외국인들도 내 마음과 다르지 않은지 전문용 카메라를 든 사람들도 꽤 있다. 

 

먼저 보고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무념무상, 아무 생각이 없다. 그저 각국 사람들이 다 모였구나 싶다. 아르헨띠나에는 백인들이 많다. 희다못해 약간 분홍빛 피부를 가진 사람들,, 무념무상으로 앞사람을 따라 전진하며 걷는다.

 

[용소가는길]

 

마침내 왔다!

전면 좌측 강의 수평선 멀리서 하이얀 물안개가 높다랗게 피어오른다, 마치 산에서 뭔가 태울 때 일어나는 연기처럼 높다랗게 일어나는 저것이 무엇인지, 처음에는 의아했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게 심상치 않은 느낌이다. 다시 전면 우측에서 그보다 다소 낮은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이고,,,,그리고,,,그리고

강이 아래로 꺼져내리고 있는게 보였다!

 

엄마야~! 저곳이 악마의 목구멍!!!

용소였다. 말하자면 폭포가 시작되는 정수리!

머뭇거리는 내게 일행이 손짓한다. 좀더 앞으로 가야 진짜가 있다고...

 

[포효하는용소] [동영상]


 

나아갈수록 머리 전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빠라과이 교민들이 도마뱀에 비유한 이과수 폭포, 그 도마뱀의 머리에서 사방으로 물안개가 퍼져나가며 안개비를 쏟아냈다.

다리의 맨끝 지점이 넓게 펼쳐졌다. 사람들이 다리 난간에 붙어 폭포의 장관을 만끽하고 있었다.

내가 막 다가가던 그 순간, 목포의 용소가 한꺼번에 뿜어내는 거대한 물안개가 폭포비가 되어 쏟아져 내리자 사람들이 난데없는 풍우를 맞아 흩어져 도망쳤다. 나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나아갔다 온몸이 물에 젖었다.

 

와우!!! 엄청난 굉음을 내며 바닥을 알 수 없는 깊이 아래로 떨어져내리는 수천 수만톤의 폭포량! 이곳이 말로만 듣던 악마의 목구멍이었다!

혹자는 말했다.

원시적인 인디언들이, 평평하던 강을 따라 내려가다가 앞에서 갑자기 나타난 폭포 아래로 사람들이 자꾸만 떨어져 죽어나가자 붙인 이름이라고...

저 아래서 악마가 자꾸만 사람들을 잡아끈다면서...

 

이름도  잘 붙였다. 한번 빠지면 흔적도 없이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곳

생명의 조그만한 흔적조차 없이 저 세상으로 붙잡혀 끌려가버리는 곳,

그곳이 악마의 목구멍이다.

 

한동안 서서 폭포의 힘에 붙잡혀 있었다. (사진 및 동영상)



 [ 아르헨티나_이구아수국립공원_악마의목구멍 ]


 

만일 악마가 있어 우주를 집어삼킬 만한 자신의 힘을 견주고자 한다면 이곳 남미 이과수 폭포 위에서 으르렁거리고 있을 것이다.

악마의 흔적이든 신의 조화의 작품이든 그 어느 쪽이라도 좋다. 분명한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알게 하는 곳이라는 점이다. 만일 두려움을 모르는 자가 있다면 이곳에 와서 자연이 얼마나 위대하고 경외스런 존재인지 한번쯤 느껴봐야 할 것이다.

 

어째서 이곳을 소재로 한 영화가 그토록 부족할까 의아스럽다. 영화 미션을 제외하고 이과수 폭포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못보았다. 헐리우드의 블랙버스터 영화를 전부 다 가져온다 해도 이 폭포에 견줄 수는 없으리라.. ㅎㅎ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자연의 거룩한 신비와 광대함이 이곳에 있다.

 

언어 이전의 시대, 문화 이전의 태고적 비경을 간직한 이곳에서라면 

누구라도 신비의 매력에 끌리게 될 것이다. 

신비에의 외경, 이곳은 거대한 교육의 장소다. 







silviakim@korea.com 





Posted by 김u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