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천둥소리를 들어본 적 있나요
낮은 하늘이 우르르릉 꽝~! 하며
대지를 흔들고
귀청을 찢으며
깨어있는 사람의 영혼을 때리는 소리를
홀로 잠깨어
부우연 창밖으로 돌연
하늘이 울리는
커다란 천둥소리를 들었습니다
생소한 절규였습니다
하늘은 말이 없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거친 호흡으로,
거친 목청으로 호령하였습니다
여기 아주 가까이에서
다시 저기 낮은 하늘 위에서
조용히 맑은 눈을 뜨고
내 영혼이 짐짓 한점 양심에 어긋난 곳은 없는가
살펴야 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빈 공간이지만
저 하늘은 모든걸 알고, 모든걸 보고 있었습니다
con실비아